[독서후기] '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제목인 라쇼몬은 단편 소설들중 하나의 제목이다.
일본대중문화의 이해 교양시간에 읽게 된 소설인데 흥미로웠다. 여러 단편선들이 있는데 나에게는 조금 잔혹한것 같았다... 수업시간에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 생애와 관련지어 소설들을 이해하자 소설들이 다시 보였다. 광기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그저 이야기였던 글들이 사실 삶을 위한 투쟁처럼 느껴졌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사람은 부모님 둘다 미쳐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점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자신 또한 미쳐서 죽지 않을까 두려움을 떨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미치지 않기 위해서는, 반대 노선인 천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방식이 작가였고 그의 소설적 특징들은 사람에게 놀라움(또는 감동)을 주는 결말 방식이 인상깊었다. 작가의 초기 작품과 중기, 후기 작품들의 특징적 차이도 수업을 들으며 소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초기에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특이한 놀라움을 주었다면, 후반의 글로 갈 수록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잔한 놀라움의 정서를 다뤘다고 한다.
좋았던 편들은 '지옥변', '두자춘', '코' 이다. 단편선집 제목인 '라쇼몬' 편은 인간의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에 대해서는 인상 깊었으나 정서상 나와는 맞지 않았다. 제일 재밌었던 편은 '두자춘'인데 역시 구운몽 같은 결말이었지만 이런 희망적인 결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지옥변'은 솔직히... 약간 거북했다. 딸이 키우는 원숭이와 이름이 같았던 아버지. 불타 죽는 딸에게 달려가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원숭이가 오히려 더 인간적이어서 충격적이었다. 아버지는 너무 비인류적이고 광적인 예술에 대한 집착이 무서웠다. 나중에 교수님께 아버지와 이름이 같던 원숭이가 딸을 따라 죽는 장면은 무슨 이유가 있나요? 라고 질문했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아버지가 딸에게 갖고 있던 마지막 인간성마저 소실하던 장면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사실 나는 교수님과 조금 다른 생각이지만 교수님의 말씀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유명한 다이쇼 시대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문학을 엿볼 수 있어 좋은 책과 수업이었다. 책도 그리 두껍지 않으니 잠깐 시간 내서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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